카운터테너(Counterte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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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기를 겪지 않은 남성이 거세(去勢) 수술을 통해서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하며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하는 카스트라토(Castrato)와는 달리 변성기를 이미 거친 남성이 가성(Falsetto)에 의해 여성의 알토 파트에 상당하는 음역을 담당하는 경우를 '카운터테너'라고 말한다. 가성에 의한 발성은 그 음역에 한계가 있어 카스트라토 만큼 높은 음역을 구사하기 힘든데 이로 인해 그들은 알투스(Altus)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기 822년 당시의 유명한 가수 치럅(Ziryab)이 회교도의 군주 술탄의 지배하에 있었던 스페인 도시 코로바도에 와서 가성발성을 전하였고 이 기술은 로마 교황청에 근무하는 가수들에게까지 전해진다. 당시 여성들의 교회 내의 음악활동을 금했던 상황에서(고린토 전서 14장 34절에 근거) 이 발성법은 양질의 교회음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1600년대까지 가성이 거의 모든 교회음악에서 압도적으로 사용되다가 카스트라토의 등장과 함께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러나 카스트라토가 비인간적이란 이유로 점점 그들의 수가 줄어들게 되고 19세기에는 거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자 유럽의 일부 성당의 성가대에서 옛날 가성발성을 남자들에게 가르치고 그들로 하여금 교회음악에 필요한 높은 성부를 담당하게 하면서 그 맥을 이어가게 된다. 한국에서는 1990년에 창단된 '뽈리포니 앙상블' 합창단이 카운터테너를 사용하여 남성단원만으로 교회 다성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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