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수호자 성녀 체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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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체칠리아는 로마제국의 박해를 받아 순교한 초대교회 신자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귀족의 딸로 태어나 어릴 때 처녀의 정절을 지키면서 평생 주님을 위해 헌신할 것을 맹세하였으나 발레리언이라는 젊은 귀족과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결혼식 당일에 악기들이 연주되는 동안 그녀는 하느님께 결혼하더라도 자신의 정결을 지키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녀의 기도는 응답을 받게 되어 그 뜻을 이루게 되었고, 발레리언과 시동생 티부르티우스를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기에 이르렀는데, 이들 두 형제는 개종했다는 이유로 잡혀서 순교를 당하게 된다. 체칠리아도 얼마 후 순교의 길을 걷게 되어 목이 잘려 죽게 되었는데, 칼로 세 번이나 내리 쳐도 목이 잘리지 않아서 3일 동안이나 목숨을 부지하며 고통스럽게 순교한다. 이렇게 순교한 체칠리아가 음악의 수호 성인으로 등장한 것은 1584년 로마에 음악원이 설립될 때 교회로부터 수호 성인으로 지정되면서부터이다. 라파엘로를 비롯한 당시의 화가들은 그림을 통해 체칠리아를 오르가니스트나 작곡가, 바이올리니스트, 또는 가수로 묘사한다. 19세기에는 교회음악의 개혁과 함께 독일에서 체칠리아 운동이 일어나 바로크 음악의 세속화에 대항하여 그레고리오 성가와 다성음악을 장려하기 위해 광범위한 운동이 전개되었고, 현재에도 여러 나라에서 성녀 체칠리아 축일을 기념하는 각종 음악행사가 거행되며 이를 계기로 많은 음악들이 연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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